당신 참 애썼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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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벚꽃 댓글 0건 조회 3,192회 작성일 22-02-11 11:05본문
당신 참 애썼다
-정희재-
나는 이제 안다
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하고
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
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
나는 또 감히 안다
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
무었을 잃어왔는지를
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
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
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
끝내 가 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발짝 차이로
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
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쫓으며
우리 그렇게 살았다
당신 참 애썼다
사느라, 살아내느라
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
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
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
-책 "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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